프로야구계의 해묵은 숙제이던 '철저한 도시 연고제'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전면 드래프트 제도가 시행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5일 구단 단장단 회의를 열고 철저한 도시 연고제와 전면 드래프트 실시를 내용으로 하는 프로야구 제도 개선안을 결정, 일단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안은 31일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KBO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확정된다. 삼성 라이온스 등 찬성하는 5개 구단측에선 단장들이 합의한 만큼 이사회도 통과, 시행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IA와 SK 등 반대하는 2개 구단측의 입장이 강경해 쉽게 결론을 점치기 어렵다.
전면 드래프트는 8개 구단이 연고에 관계없이 전년도 성적 역순 등으로 일정 절차에 따라 자유로이 신인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제도. 현 야구규약 18조는 도시 연고제를 표방하지만 드래프트 제도, 영업권 등은 광역 지역연고제를 바탕으로 해와 사실상 도시 연고제는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광역 지역연고제를 바탕으로 우수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는 호남과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KIA와 SK는 선수 수급에 별 어려움이 없었던 반면 그렇지 못한 구단들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의 선수 수급 방식은 광역 지역연고제를 바탕으로 연고 지역 선수 2명, 2009년부터는 3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철저한 도시 연고제를 시행할 경우 광역 연고를 활용할 수 없게 돼 전면 드래프트를 채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개선안의 내용이다.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되면 가장 우수한 신인 선수를 전년 꼴찌팀이 데려갈 수 있게 되는 등 구단간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제도라는 점에서 각 구단이 시행 당위성에는 공감해왔다. 게다가 철저한 도시 연고제까지 함께 이뤄지면 기존 구단의 광역 영업권이 사라져 자금력과 의지만 있다면 신생 구단 창단도 한결 쉬워지게 된다.
그러나 KIA, SK는 지역 초·중·고 야구팀 지원에 정성을 쏟아온 만큼 반대급부가 없는 전면 드래프트에 반기를 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 지역 아마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는데 1차 지명권이라는 사라지면 미국·일본과 달리 기반이 취약한 아마 야구에 프로 팀들이 투자할 이유가 없어져 아마 야구 고사가 우려된다는 것도 이들이 내세우는 반대논리다.
이에 대해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자금력이 풍부하고 지역 아마 유망주가 적은 삼성의 경우 전면 드래프트 제도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팀의 유·불리를 떠나 프로야구 자체를 활성화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점에서 삼성은 예전부터 찬성 입장을 꾸준히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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