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놈 목소리'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까.
2월1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1991년 이형호군 유괴 살해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극. 공소시효가 만료된데다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아 '현상 수배극'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때문에 영화는 실제 범인의 몽타주를 보여주고 목소리를 영화속에 실제로 들려주기도 하는 등 새로운 영화적 형식을 보여준다.
영화는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장르적 구성을 배제하고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애달픈 심정과 심리 묘사에 바탕을 둔 다큐드라마로 탄생한 것. 영화 개봉소식과 더불어 이형호군 사건을 비롯한 유괴사범같은 강력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죽어도 좋아'로 데뷔해 사실 박진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범인이 잡히는 것이 영화의 끝'이라고 말하고 있어, 미제 사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제작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극장가에 본격 불어들었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가을로'는 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소재를 멜로의 형식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올해 개봉 예정인 '화려한 휴가'는 1980년 군사정권의 억압에 저항하여 일어난 5.18 민중항쟁을 당시 광주 금남로에 있었던 민중의 시각에 풀어낸 작품. 또한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은 1950년대 6.25 전쟁 당시 미군의 한국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 쌍굴다리 아래서 미군들에게 대량학살된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은 2003년 '살인의 추억', '실미도'의 흥행에 힘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또 현대사의 아픔에 대한 반성 역시 영화 제작에 한몫하고 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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