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0년 범어네거리 일대 거대상권 중심지 '변모'

"빌딩 백화점에 팔렸다" 땅값 높이려 헛소문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가 2010년을 전후해 동성로 못지 않은 거대 상권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상권 관련 부동산 열기가 땅값을 높이려는 헛소문으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은 형편이다.

범어네거리에 가장 먼저 대형 상가가 들어서는 곳은 지하철 2호선 범어역~수성구청 371m의 지하보도. 2009년 준공을 목표로 모두 72개 상가가 입점할 계획으로 대구시는 일대 아파트 사업자의 기부채납 후 지하상가의 직접 또는 위탁 분양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지하보도 준공 후에는 2009년 4곳, 2010년 2곳, 미정 1곳 등 주상복합아파트 내 상가 입점이 줄을 잇는다. 주상복합 7곳의 근린생활 및 판매시설 면적만 3만8천 평 수준으로, 300평 규모의 대형 상가가 130곳 정도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내 입점 상가들은 대형 소매점과 명품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미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6천 평 규모의 판매시설 면적으로 지난 2005년 말 대구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대형소매점 입점과 관련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수성구청 담당은 "대구시가 대형 소매점의 무분별한 도심 입점에 제동을 걸 계획이지만 벌써 교통영향평가를 끝낸 이곳은 사업 추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주상복합 판매시설에는 부유층 입주민들을 노린 명품점들이 대거 입점한다. 사업승인 절차가 끝난 일대 주상복합 중에서 판매시설(8천 평) 면적이 가장 큰 한 곳에는 200여 개 상가가 한꺼번에 들어서 백화점 못지않은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 이곳을 포함한 주상복합 2곳은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까지 갖춰 고객들이 쇼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백화점 괴담'이 범어네거리를 강타하는 부동산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대 호텔들을 비롯한 빌딩들의 백화점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것. 한 빌딩은 평당 6천만 원에 롯데백화점에 팔렸다는 구체적 소문이 번져 대구 롯데백화점이 본사 신규사업개발팀에 진상을 확인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다른 한 빌딩도 현대백화점에 매각됐고, 주상복합 한 곳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 입점을 추진한다는 뜬 소문이 돌아 수성경찰서와 수성구청이 비공개 조사를 벌였지만 모두 근거 없는 얘기로 밝혀졌다. 이는 일대 땅을 사들인 부동산업자들이 땅값을 올리기 위해 흘린 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성구청 관계자는 "앞으로 범어네거리 일대에 주상복합 빌딩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은 1, 2곳에 지나지 않고 땅값도 너무 비싸 개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주상복합 판매시설들에 시너지 효과를 노린 상가 입점이 잇따를 수 있지만 높은 분양가 때문에 미분양 사태가 속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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