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 대통령 "4년간 참여정부 할만큼 했다"

외국 나가면 한국 칭송 받는데 왜 민주세력이 무능하냐?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서울 모호텔에서 열린 국정과제위원회 합동 심포지엄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이룩한 각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남은 기간 얼마 안 되지만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사회투자 ▷사회적 자본 ▷동반성장 ▷균형발전 등을 '새로운 전략'으로 꼽고 "이런 주제들이 올바로 우리 사회에 의제화되고, 그것이 정부 정책으로 채택돼서 지금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 대해 로드맵 정부, 나토 정부, 아마추어 정부 등 야유가 있고 경제파탄, 민생파탄, 국정 실패 등 비난이 끊임없으나 지난 4년간 참여정부가 한 일을 돌아보면 할만큼은 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성과로 ▷선거 문화 개혁 ▷권력기관 제자리로 돌리기 ▷밀실정치 청산 등을 들었다.

특히 언론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치를 지배하는 정치 권력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위한 시민의 권력으로 돌아가고 사주의 언론이 아니라 시민의 언론이 될때까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무원이 언론에 당당하게 잘못된 보도나 의견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만든 것은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아마 기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이거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고생을 좀 할 것이나 뒤로 미룰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민주 세력이 무능하다.'는 사회적 지적에 대해 승복하지 않았다. 지난 번 선거를 해석하면서 국민은 깨끗하지만 무능한 진보 보다는 부패하지만 유능하다고 믿는 보수를 선택했다고 해석한 학자도 있었으나 대단히 위험한 이론이라고 했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속도를 전 세계 사람들이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데 무능하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외국을 다니면 목에 힘이 들어간다."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가 칭송을 받고 있는데 왜 우리 한국의 민주세력이 무능하냐?"고 반문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