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천원권 지폐의 뒷면 그림 계상정거도를 두고 '도산서원을 그린 것이냐, 계상서당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으나,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도산서원 측은 1일 "일부 언론에서 논란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계상정거도 그림 배경을 잘 몰라서 일어난 것이다. 시내 계(溪)자, 윗 상(上)자를 쓴 계상정거도는 현재 퇴계종택 앞에 복원 중인 계상서당과 현 도산서원이 거의 흡사한 배산임수형인 풍수지리적 경관과 지리적 구조를 함께 그려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오호(52) 도산서원 관리소장은 "같은 마을에 있는 계상서당은 시내를 끼고 있으며 도산서원도 지세 구조는 거의 마찬가지"라며 "겸재의 나이 71세때 그린 이 그림은 당시 평소 즐겨 들렸던 도산서당과 계상서당을 함께 보고 느낌을 화폭에 옮겨낸 전형적인 동양화이지, 특정 피사체를 촬영한 사진같은 정밀 풍경화는 아닐 것"이라고 풀이했다.
새 1천원권 지폐의 계상정거도를 두고 안동지역 향토사학자들도 "도산서원이 건립된지 147년 후 1700년대를 넘어 선 때여서 현재 실존하는 도산서원과는 다른 모습의 구 도산서원의 정취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어 도산서원 입장에서 보면 구권과 마찬가지로 신권의 가치도 높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계상서당은 1561년 도산서당이 신축되기 전 퇴계가 진성이씨 종택의 개울 건너편에 세운 서당. 주자서절요를 집필한 곳으로 얘기되기도 하지만 겸재가 그린 계상정거도는 이보다 훨씬 뒤인 1708년쯤에 그려진 그림이다.
지난달 22일 발행된 새 1천원권 지폐의 뒷면은 실존 건물형태의 도산서원 전경이 사라지고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들어서면서 일부 언론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한국은행이 해명과 정정을 반복하면서 논란의 발단이 됐다. 한편 도산서원 전경을 담은 천원권 구권 도안이 처음 사용된 때는 1975년 8월. 그뒤 1983년 도안이 일부 변경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햇수로 32년간 사용돼 왔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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