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로 다른 色 독창적 美…2007 젊은 작가전

2001년 '오늘의 우리'전을 시작으로 매년 젊은 작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는 갤러리 M의 여섯 번째 '2007 젊은 작가'전이 소개하는 작가는 김선영·김태희·이도현·이화전 등이다.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고 적응하기보다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각기 다른 주제와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일궈나가고' 있는 작가들이다.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는 김선영(28) 씨는 구체화되지 않은 낯선 대상 혹은 공간을 담아낸다. 사각형의 단순한 형태, 단순한 색깔을 지닌 사물은 공허하고 차갑다. 다분히 비현실적이라 생경한 사물은 그래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낯선 땅, 낯선 문화 속에서의 경험이 알게 모르게 투영됐을 거라는 설명이다.

김태희(30) 씨는 동양적 회화방식을 현대화하고 있다. 면사를 이용한 김 씨의 작품은 자수화와 맥이 닿아있다. 천연소재의 물감과 재료를 이용해 겹쳐 바르고 물들이고 탈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장지 위에 기름을 먹이고 그 위에 분채를 올려 차분하고 깊이 있는 색을 연출한다.

이도현(36) 씨는 '창문'과 '문'을 회화적 장치로 일상의 일탈과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쫓고 있다. 강렬하고 밝은 색채로 가득한 작품이지만 바깥이 아닌 내면의 환상으로 열린 문이 왠지 감춰진 것을 들여다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그 문이 밖으로 열려 있다. 평면적인 공간도 입체적으로 변했다. 내면의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변화이다.

이화전(34) 씨는 독특한 모습으로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반투명 노방(비단)에 겹겹이 색을 입히고 아크릴 액자를 겹쳐 재현한 비단화폭 위에 물고기며 꽃이 자리를 잡는다.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대상이지만 박제된 존재에 불과하다.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이 씨의 소망이 담긴 듯한 작품이다.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053)745-424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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