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약세를 보였던 대구 수성구 고교들이 정시모집에서는 초강세를 띠어 수시=내신, 정시=수능+대학별고사 체제가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고교들에 따르면 서울대가 1일 발표한 2007 정시모집 합격자 1천948명 가운데 대구에서는 124명이 합격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 65개 일반계 고교의 18.5%인 수성구 12개교가 무려 79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63.7%를 차지했다.
이는 대구 전체 고교가 84명의 합격자를 낸 2007 수시모집에서 수성구 고교들이 불과 19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친 결과와는 대조적이다.
고교 관계자들은 내신 성적 비중이 높은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수성구 고교가 학교 내 경쟁이 치열해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수능과 논술고사 위주의 정시모집에서는 고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합격 가능한 내신 점수가 상향돼 서울대는 내신 200점 만점에 최소 190점을 넘어야 1단계 통과가 가능하지만 수성구 고교에서는 이 정도의 점수를 얻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 실제로 수성구 12개교 가운데 4개교는 수시모집에서 단 1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수시모집에서 65명이 합격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던 비수성구 고교들은 정시모집에서 4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내신 실질반영비율, 대학별 고사 비중 등을 어느 정도로 정하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2008학년도에도 내신 성적 위주로 수시가 결정되고 정시에서는 수능과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시와 정시를 합해 대구에서는 경신고가 20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으며 능인고 15명, 대륜고 14명, 오성고 11명, 대구외고 10명 등 5개교가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전국적으로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52개교다. 경북에서는 포항제철고가 가장 많은 16명의 합격자를 낸 것을 비롯해 포항고 9명, 경주고 9명, 포항 영신고 6명 등으로 집계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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