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천원권 뒷면 계상정거도 "도산서당 배경으로 그려졌다"

도산서원 김준규 학예사 주장

최근 논란 중인 신권 1천 원권의 뒷면 도안 정선의 계상정거도는 계상서당이 아닌 도산서당을 배경으로 그려졌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본지 1일자 7면 참조)

도산서원 김준규 학예사는 1일 "신권의 도안은 도산서당이 맞다."고 말했다. 김 학예사는 그 이유에 대해 "퇴계탄신 500주년 기념 서예 특별전 모음집인 '퇴계 이황'에 실려 있는 겸재 정선의 도산서원도를 계상정거도와 비교하면 구도가 똑같음을 알 수 있다."며 "도산서원도에는 현 도산서원 앞의 시사단이 오른편 강 건너에 위치해 있고, 신권 도안에는 시사단이 왼편 영문 WON자 옆에 있다. 모두 시사단이 있는 도산서원의 옛 이름 도산서당을 그린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산서원도와 계상정거도 그림 속에는 삿대를 드리운 나룻배가 띄워져 있는데 계상서당이 자리한 곳은 예나 지금이나 개울이 있을 뿐 배를 띄울 수 있는 강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학예사는 또 "도산서원 측이 제시한 그림과 문헌에는 계상서당을 '달팽이만 하고, 비가 오면 빗물이 새어들어 책을 적시곤 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좁고 낡은 초가로 묘사하고 있는 반면 도산서원은 처음부터 기와집으로 지어졌다. 그림 속 건물도 기와집으로 그려져 있으므로 신권 그림은 분명히 도산서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학예사는 "계상(溪上)의 의미는 '물러나 물가에 거처한다.'라는 뜻의 퇴거계상(退居溪上)으로 퇴계는 계상서당을 짓기 이전 한서암을 지어 물가에 거처하게 된 감회를 표현하면서 이때에도 '물가에 지낸다.'는 뜻으로 '계상'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계상이라는 말은 넓은 의미로 '퇴계가 머무는 곳'을 표현한다."고 풀이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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