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수상태 50대 의사 살려낸 경찰관 '화제'

경산 하양지구대 허성곤·이승혁씨

저혈당 당뇨 쇼크로 혼수상태에 빠진 의사를 순찰 돌던 경찰이 응급조치로 구조했다.

경산경찰서 하양지구대 허성곤(40·사진 오른쪽) 경사와 이승혁(27) 순경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경산 하양읍 금락리 일대에서 순찰 중 도로변에 주차된 체어맨 승용차에서 운전석 문이 열린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만취한 음주운전자일 거라고 짐작하고 다가갔지만 의식 불명인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계속 깨우며 말을 건네자 운전자는 희미한 목소리로 "당뇨"라고 했다. 두 경관은 바로 인근 가게로 뛰어가 사탕과 오렌지 주스를 사서 사탕 녹인 주스를 복용하게 했다.

40여 분 후 의식을 점차 회복한 운전자는 포항의료원 의사(51)라고 신분을 밝힌 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집에서 포항으로 출근을 하다가 하양 도로변에서 갑자기 쇼크 증세를 느껴 차를 세운 뒤 정신을 잃었다. 도움을 받기 위해 차 문을 열어 놓았다.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허 경사는 "10여 년 전 저혈당 당뇨 쇼크 사건을 처리한 경험이 있어 사탕과 주스 등으로 일단 응급조치를 하고 응급환자구호센터에 후속조치를 문의했다."고 말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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