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라."
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외국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대학들의 외양은 글로벌화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유학생들이 2~3년사이에 급증하면서 '마구잡이식 유치를 지양하고 외국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준높은 교육환경 만들기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얼마나 늘었나=지역 주요 5개 대학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1천928명으로 2002년 284명에 비해 6.8배 급증했다.
경북대는 2002년 82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해 362명으로 늘었다. 영남대는 2002년 45명에서 지난해 575명으로, 계명대는 2002년 68명에서 지난해 315명으로 급증했다. 또 대구대는 같은 기간 78명에서 578명으로, 대구가톨릭대는 11명에서 98명으로 각각 크게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과 일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럽, 북미, 동구권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전공도 어학이나 문학 분야에서 인문·사회·이공계열 등 전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치열한 유치경쟁=각 대학은 어학당, 해외자매대학, 국제교류센터 등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해 외국인학생수를 더 늘릴 방침이다.
경북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저렴한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무기로 외국학생들을 유인하고 있다. 어학연수생에게도 3개월에 한번씩 시험을 통해 성적상위자 40%에게 장학금을 준다. 영남대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쉼터와 자율학습 공간인 '글로벌 라운지'를 운용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유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각국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가지고 있다.
계명대는 외국인학생들에게 30%의 학비감면혜택을 주고 우수외국유학생 프로그램과 KISS프로그램(제3세계국가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외국유학생을 끌어당기고 있다.
대구대는 급증하는 외국유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기숙사를 신축하고 외국인학생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수업료를 50% 할인하고 기숙사에 우선 입주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왜 유치하나=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올인하는 이유는 신입생확보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의 경우 학비의 30~50%를 지원하기 때문에 재원확충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가장 큰 목적은 외국 대학과의 학생교류를 통해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외국 대학과의 학생교류로 인해 외국에 취업하는 지역 대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부작용=지역 대학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함에 따라 부작용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숙사 및 교육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외국인 학생들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식의 불만도 터져나온다. 한국학생과의 형평성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외국유학생의 경우 대부분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반면 지역 대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석경희 대구대 국제교류처 담당은 "지역 대학들의 외국인 학생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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