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이혜정(51) 씨는 대구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요리연구가. 멘토-멘티 맺기를 신청한 김순주(계명대 식품영양학과 4년) 씨와 만남을 가졌다. 김 씨는 이 씨에 대해 '우리과 친구들의 스타'라며 만남 내내 즐거워했다.
멘토가 된 이 씨는 늘 당당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 김 씨에게 본보기가 돼 주었다. 현재 딸과 함께 경기도에서 요리 스튜디오를 준비 중인 이 씨는 개관 후 김 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하는 등 멘토로서 역할을 다짐했다.
-30대 후반 본격 요리공부를 시작하셨다지요. 꽤 늦은 나이에 새출발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 이미 요리 강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을 때였어요. 하지만 내 속엔 요리를 전공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있었죠.
아이들과 남편을 두고 유학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아들이 입대하는 날 깁스를 하고 외국으로 떠나기도 했어요.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넓게 생각하는 머리와 더 크게 볼 수 있는 눈,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을 얻었어요. 그보다 값진 게 없죠.
-말씀을 참 맛깔스럽게 하세요. 비결이 뭔가요?
▶어릴 땐 말 많다고 꾸중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인물이 별로 없는 대신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고민했죠.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사회생활하면서 특히 여자는 자신이 가진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해요. 지금도 신문을 보면서 혼자 말하기 연습을 하지요.
-언제나 자신 있고 당당하세요. 자신감의 원천이 있다면요?
▶대구에 살 때 서울 아침방송을 한 적이 있어요. 알고 보니 매일 아침 생방송이더군요. 8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6시 기차에 올라탔어요. 그것을 해내고 난 이후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한 번의 경험이 자신감을 줬지요.
또 중국 상해 동방TV에서 한국음식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오전에 중국에서 촬영하고 오후에 서울 일정을 소화하는 등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몰려든 중국 방청객이 장사진을 이룰 땐 보람이 컸어요. 이런 보람들이 또 나를 채찍질하죠.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뭘 해보고 싶으신가요? 저에게 조언도 해주세요.
▶전 지금이 좋아요. 지금까지 후회하는 시간은 없으니까요. 굳이 돌아간다면 애간장이 녹는 사랑을 해보고 싶네요.(웃음)
젊은 시절엔 특히 의지가 중요해요. 만약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거적때기를 두르고라도 덤벼들어야죠. 성실하다, 난 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어 두는 것도 중요하고요. 순주 씨, 여자는 여자다울 때 가장 아름다워요. 그 안에서 강할 수 있어야죠.
최세정기자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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