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위기로 치닫는 열린우리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이념갈등 고조와 후보경선 과열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소장·개혁파 대선 주자들은 4일 자신들을 겨냥, 후보경선포기 혹은 탈당을 요구했었던 김용갑 의원·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장에 대해 "당을 떠나라."고 반격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원·고 두 의원의 경선 출마를 "어린애들 장난"이라 비난한 뒤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경선에 나가면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힐난했다.
정통보수 측 공세로 가열된 이념갈등이 개혁파 측의 반격으로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게다가 당 지도부 측이 지지세력의 외연확대를 위해 전통적인 보수노선에서 중도보수 쪽으로 이동,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이념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열린우리당 연쇄 탈당에는 당내 지도부 간의 실용-개혁노선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이념갈등에 대한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선 주자들 중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논란에 휩쓸리는 것을 우려한 듯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들보다 개혁적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만 "한나라당이 과거로 가는 것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당내 경선준비위가 5일 첫 회의를 갖는 등 활동에 들어감으로써 후보 캠프끼리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각 캠프에 가담하는 의원들이 잇따르면서 상대측을 겨냥한 줄세우기 비난이 가열되고 소장·개혁파 모임인 '수요모임'은 이에 휩쓸려 해체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 전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감으로 꼽히는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냈던 이기명 씨를 비롯, 여권 인사들로부터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역시 경선갈등 끝에 갈라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이 후보검증문제와 관련, 상대측에 치명타를 던질 자료를 비축해 놓고 있다는 설까지 들리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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