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은 창조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먼저 학생들에게는 모방을 많이 시켜야 한다. 이 과정은 어느 교과든 학습을 하는데 공통적으로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이 열심히 관찰·연구해 놓은 것을 간파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앞으로 관찰을 해 가는 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이 중요한 것이다. 이 과정을 터득함으로써 나만의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시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즉흥적인 착상만으로 경솔히 실시하여서는 오히려 위험하며 하나의 사물에 대해 6개월 이상 관찰하도록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여기서 인조 진주조개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보자.
"어느 해안에 가난한 어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열심히 일을 하여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자 잡아온 고기들을 모아서 큰 도시에 팔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배를 타고 도시로 가다가 큰 풍랑을 만났습니다. 배는 가지 못하고 작은 마을에 정박하였습니다. 풍랑은 그치지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고기는 다 썩어 그만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어부는 술주정뱅이가 되어서 바닷가를 매일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술에 취해서 바닷가에 앉아 있는데 앞에 진주조개가 보였습니다. '옳지! 이것이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인조 진주조개의 탄생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글이다.
위의 글을 읽고 진주조개는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다음의 사항에 의거 말하게 하면 학생들의 창의력은 매우 빛이 날 것이다. △이 어부는 무엇을 생각하였을까?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하였을까? △진주조개에서 진주는 왜 생길까? 다른 조개에는 생기지 않을까? △연구하는 방법을 5단계로 나누어 말하여 보자.
학생의 경험과 생각 실험의 훈련이 말을 조리 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확실하게 되어간다. 이것을 더욱 깊이 있게 진전시키면 구체적인 실험 방법이 학생의 경험 속에서 피어오르게 된다. 자연에 있는 간단한 관찰이 학생의 사고 속에 정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에게 될 수 있도록 많은 생활 경험을 가지도록 해주면 좋다. 여행을 떠날 때도 스스로 계획을 짜 보게 하거나 몇 가지의 해결점을 찾아 여행하도록 지도하면 관찰이 생활화되어 학생의 두뇌의 폭은 한없이 넓어질 것이다.
강인구(상주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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