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강봉균 의원 등의 주도로 23명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6일 집단 탈당, 현재까지 탈당했거나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29명에 이른다. 이는 교섭단체 의석수(20석)를 넘어서는 규모이며 이들이 새 당을 만들면 민주당과 민노당을 제치고 원내 제 3당이 된다.
이에 따라 이들이 세결집을 위해 과연 한배를 탈 것이냐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념과 성향이 다르고 탈당을 주도한 핵심인사도 틀리고 탈당파 의원들 간에도 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화는 크게 김한길계와 천정배계 두 줄기로 나뉜다. 정치성향으로 보면 김한길계는 중도실용이고 천정배계는 개혁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탈당한 의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김한길·강봉균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중도 실용파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조일현·최용규 의원은 김한길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 수석 부대표였고, 노웅래 의원은 공보수석 부대표, 장경수 의원은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들을 정기적으로 '밀알회'라는 모임을 갖고 이번 집단탈당을 주도했다.
중도실용파로는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강봉균 의원 외에 이근식·우제창·우제항·노현송 의원이 꼽힌다. 이들은 자신들과의 합류문턱을 낮춰 범 여권 세력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신당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천정배계는 '양보다 질'이라는 원칙으로 세워 두고 이미 탈당했거나 할 예정이라도 노선이 맞지 않는 의원은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소수에 머물더라도 '정치결사체'를 구성해 선명한 정치 노선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념과 노선이 맞는 의원끼리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천정배계는 이미 탈당을 감행한 정성호·최재천 의원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윤근 ·이상경·안민석 의원 등은 6일 회동한 뒤 주말께 탈당해 천 의원측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날 탈당파 의원들 가운데는 정동영 전 당 의장과 가까운 이강래·최규식·전병헌·김낙순 의원 등도 포함돼 있어 '정동영계 분화'로 불리는 또다른 탈당기류를 형성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한편 김혁규 박찬석 의원 등 영남출신 인사들은 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통해 당력의 재결집을 주장하며 탈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정병원 열린우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이날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고 대선승리를 위해 탈당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탈당의사를 밝히고 나서고는 등 대구·경북에서도 탈당 조짐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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