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에 대해 "그분들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이해한다."면서 "전당대회를 함께 못해 안타깝지만, 대통합의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탈당파들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에서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대구를 방문,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에서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 "대구를 시작으로 제주, 부산, 전주, 울산 등 지역을 돌며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장은 또 "대구·경북이 과거 산업화의 전진기지였으나 이제는 미래의 새로운 국가비전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과거의 영광은 그것대로 계승해 발전시키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의 어두운 상처는 용서와 화해로 새롭게 승화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이 과거 박정희 정권의 산실이자 보수 정권의 지지기반이었지만 이제 보수와 진보를 넘어 통합의 전진기지로 우뚝 서주길 기대한다."며 지역민들의 변화를 바랐다.
정 전 의장은 이어 자신의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통일·경제포럼' 대구 창립 총회에 참석, "대구의 젊은이 8명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인혁당 사건재심에서 무죄가 판결됐다."며 "연좌제는 반대하지만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최소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되며 사죄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낭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경부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지금은 산업사회가 아니라 고도 지식정보사회인 만큼 이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경제철학이 중요하다."며 "미래의 성장동력은 토목공사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장은 또한 "독재 권력에 젊은이의 목숨을 빼앗긴 아픔을 간직한 대구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반란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대구의 변화는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는 유쾌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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