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오는 10일 개원 100주년을 맞는다. 1907년 대구동인의원으로 출발한 경북대병원은 대구, 경북에선 1899년 제중원으로 시작한 계명대 동산병원에 이어 두번째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에 서양의학이 전파될 무렵에 생긴 대구동인의원(현재 중구 동문동, 문화동 일대)은 일본 의료계 인사들이 설립한 것으로 내과, 외과 ,안과, 산부인과 등 4개 진료과목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동인의원은 한국 근, 현대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1910년에 관립 대구 자혜의원, 1926년엔 도립 대구의원, 1945년 대구의과대학 부속병원, 1952년 경북대 의대 부속병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육군병원으로 바뀌고, 전후에는 UN 등 외국 기관 및 재단의 기자재 원조와 스위스 의료단의 파견에 힘입어 의과대와 병원이 현대적인 교육 및 의료기관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1988년에는 경북대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93년 3월 현재의 이름인 특수법인 경북대병원이 됐다.
1960~70년대에는 외래진료소와 병동 증축이 잇따랐는데 74년엔 430개 병상을 갖춘, 한강 이남에서 최대 규모의 병원이 됐다. 이후 병동 증축, 부대시설 확충, 외래진료과목 증설, 의료기자개 도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또 대구·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 모발이식센터, 무균병동(골수이식센터), 생명의학연구소, 골격계질환 유전체 연구센터, PET센터 및 감마나이프센터 등을 만들었으며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대구·경북지역 암센터, 지역임상시험센터 등에 선정됐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 및 암 환자 치료 전문의 칠곡 분원 건립도 추진중이다.
현재 경북대병원은 880병상과 의사 643명 등 1천96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외래환자 3천 248명, 입원환자는 721명이다.
경북대병원은 개원 100주년을 맞아 모발이식 및 연구센터 개설, 의료박물관 설립, 지역민 무료 진료,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사업을 벌인다. 7일 오후 5시 대구시, 경북대병원, 벤처기업 트리코진 등과 공동 투자한 모발이식 및 연구센터(1병동 내) 개소식을 갖는다. 이 센터는 10년 전 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모발이식센터를 모체로 모발이식 수술은 물론 모근 복제술, 탈모방지 및 발모치료제, 여드름 치료제, 상처 치료용 생 인공 피부 개발 등을 연구한다. 또 이날 오후 6시엔 국가사적 제 433호인 병원 본관 건물의 경관조명 점등식도 갖는다.
국내외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오는 3월 의학, 치의학, 간호대 공동 주관으로 '21세기 미래의학'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생명의학연구소 주관으로 국내외 유명 의학자 '초청특강'도 마련한다.
또 공공의료 사업의 하나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천한 100세 이상 장수노인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무료 건강진단을 하고 대구, 경북에 사는 저소득층 환자 100명을 자치단체로부터 추천받아 연말까지 환자 본인 부담금 500만 원 이내 범위에서 무상 진료를 한다.
의료박물관도 건립한다. 올해 상반기 중 병원 본관 2층에 마련될 의료박물관에는 의학 자료와 진단 장비 등 병원이 소장하고 있거나 경북대 의대 재미동창회가 기증한 물품을 전시할 계획. 이와 함께 병원 100년사 편찬, 시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 환자를 위한 영양전시회, 미술전시회 등의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이상흔 병원장은 "지역민의 성원과 도움으로 100년의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며 "앞으로 환자 제일주의를 목표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대학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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