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하성 펀드는 '단맛'…추격 매수자는 '쓴맛'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지분을 취득한 종목이 투자발표를 전후해 주가가 급등하는 등 주식시장에 '바람'을 몰고 왔으나 이 펀드의 투자 발표 이후 '꽁무니를 따라간'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장 펀드가 지분취득을 했거나 지배구조개선에 합의한 8개 종목의 공시 또는 발표일 당일 종가와 지난 6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대한화섬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화성산업(대표 이인중) 경우, 공시 당일인 지난해 11월 22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6천800원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화성산업의 지난 6일 종가는 1만5천650원.

장하성 펀드의 첫번째 투자대상인 대한화섬은 지난해 8월23일 공시 이후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 13만1천원까지 올랐으며, 같은해 9월20일에는 23만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인 끝에 6일 종가가 12만9천원을 기록, 공시 당일 종가에 비해 71.5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장하성 펀드 측이 지난해 9월19일 지분매입 사실을 밝힌 태광산업은 발표 당일 81만4천원에서 6일 현재 79만7천원으로 내렸다.

크라운제과는 공시 당일인 지난해 11월29일 13만9천500원까지 올랐다가 6일 11만2천500원으로 하락했으며, 같은해 12월21일 장 펀드와 지배구조개선 합의를 한 동원개발도 당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7천450원까지 올랐으나 6일 현재는 1만5천400원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30일 장 펀드와 합의했던 대한제당은 당시 3만7천300원까지 올랐다가 6일 3만4천250원으로 내렸고, 지난 2일과 5일에 각각 장하성 펀드와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하거나 5%이상 지분취득 공시가 이뤄진 신도리코와 벽산건설도 각각 5만4천100원과 9천200원에서 5만2천원과 8천73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투자했다고 밝힌 8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보유주식수와 취득금액을 보고한 4개 상장사 대상 투자수익률은 16.58%로, 투자수익이 비교적 괜찮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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