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원짜리 새 돈 뒷면 '계상정거도'가 도산서원이 아니라 계상서당을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본지 1·2일자 7면 보도 참조)
퇴계 이황의 15대손인 이동수(58) 안동유교문화교류협회장은 6일 신권에 인쇄된 계상정거도에 대해 "도산서원 앞 하계마을을 돌아 흐르는 낙동강의 상류에 위치한 계상서당을 멀리서 보고 그린 그림"이라며 "따라서 이 그림 속에는 '도산서원도'와는 달리 도산서원 앞 강 섬인 시사단이 그림 왼쪽에 위치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계상정거도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계상서당과 함께 퇴계가 50세 때까지 기거한 한서암이 사립문·울타리와 함께 그려져 있으며, 그 주변에 소나무와는 다른 형태의 갯버들 고목이 자세히 묘사돼 있으나 현재 도산서원에는 갯버들 고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상서당 앞에 자생 중인 500여 년 된 갯버들 고목은 1552년 계상서당 건립 당시 100여 년생으로, 그림 속 계상서당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증거"라며 "그림 속 나룻배도 도산서원 앞이 아니라 계상서당 앞 개울이 낙동강과 만나는 곳, 즉 도산면 하계리 포구를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퇴계를 흠모하던 겸재 정선이 퇴계가 쓴 주자서절요를 입수하게 된 과정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4폭의 그림으로 그린 뒤 설명을 곁들여 '퇴우이선생진척집(보물 585호)'이라는 책을 냈다."며 "이 책 속의 계상정거도는 퇴계가 계상서당에서 주자서절요를 저술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산서원의 옛이름 도산서당을 그렸다고 주장했던 김준규 도산서원 학예사는 "계상정거도와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도산서원도의 구도는 누가 봐도 똑 같다. 그림 속에 나룻배가 띄워질 정도로 큰 강물을 그려 둔 점으로 미뤄 틀림없이 도산서원을 그린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김 학예사는 "그림 속 기와집 옆 산모퉁이에 농운정사 또는 역락서재로 보이는 또다른 건물이 있어, 다른 건물이 들어설 여유가 없는 낡고 초라한 초가로 지어진 계상서당과는 확연히 비교된다."며 "그림 속 건물은 도산서당이며, 퇴계가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방은 바로 도산서당 완락재"라고 주장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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