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건강 프로젝트] ①스트레스

생활수준 향상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만성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큰 원인이다.

매일신문은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시민 건강 프로젝트'를 연재한다. 생활에서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비만 ▷간염 ▷절주 ▷금연 등 5개 분야를 다룬다.

스트레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부닥치는 여러 일에 대한 반응과 느낌이다. 외부 환경의 물리적, 심리적, 정신적 압력과 인체 내부의 저항력 사이의 균형이 깨져 보호능력이 손상된 상태로 정신과 신체에 다양한 반응을 나타낸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많다. 시험, 입학, 졸업, 입사, 승진, 퇴직, 결혼, 출산, 사고, 재난 등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일들이 원인이 된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 반응

밤에 골목에서 흉기를 든 강도를 만나게 되면 우리의 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선 신경계를 통해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등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들 호르몬은 심장박동 수와 혈압을 높이고 호흡과 대사기능을 증가시킨다. 혈관은 확장되고 근육은 긴장된다. 동공도 확대되고 시각도 예민해진다. 또 간은 저장된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출한다. 체온조절을 위해 땀도 많이 난다.

이처럼 우리 몸은 위기에 잘 대응하기 위한 신체적 반응을 보인다. 인체의 이런 반응을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한다. 적절한 스트레스 반응은 방어 작용을 한다. 하지만 반응이 지나치거나 지속되면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쁜 스트레스와 좋은 스트레스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 반응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전 중 앞차가 갑자기 멈췄을 때 급히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 반응 덕분이다. 또 면접이나 시험을 치를 때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좋은 영향을 미치며, 상황이 끝나면 바로 원래 상태로 복귀된다.

나쁜 스트레스는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 낯선 동네로 이사하거나 전학하는 경우는 긴장이 오랫동안 간다. 이처럼 장기간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스트레스는 사람들을 매우 고통스럽게 한다. 나쁜 스트레스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오랫동안 지나치게 많이 분비시켜 신체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탈진과 함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결국 병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만병의 원인

지나친 스트레스는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불안감, 압박감, 우울함, 피로감, 두통 및 목의 뻣뻣함,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많은 병의 원인이 된다. 일시적인 스트레스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 혈압 상승이 오랫동안 지속돼 고혈압으로 바뀐다. 또 위, 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킨다.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높여서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정신적 긴장은 머리와 목의 근육을 수축시키는데, 이때 혈액공급량이 줄어들어 긴장성 두통을 유발한다. 스트레스 시스템이 지나치게 활성화한 상태에서 지속되면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게 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의사회 스트레스 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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