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김만철 일가 귀순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왔다" 동토의 땅 북한을 탈출한 김만철씨 일가 11명이 1987년 2월8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같은해 1월15일 새벽 북한 청진의과대학의 의사 김만철은 청진항 소속 어로감시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했으나 기관 고장을 일으켜 일본연안에 정박중 1월20일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에 발견되어 쓰루가항에 예인된다.

이들에 대한 처리를 두고 일본, 한국, 북한, 중국간의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가족내부에서도 최종 정착지를 두고 갈등을 겪었으나 한국 영사와의 면담을 통해 결국 한국행을 결정 일본정부의 추방형식으로 대만을 거쳐 한국에 오게된다. 당시 분단이후 최대인원의 귀순이라 연일 뉴스의 초점이 됐다.

특히 영양실조로 다리가 휜 "구루병"을 앓던 광숙과 북한 실상을 일기를 통해 보여주고 과학자가 꿈이라던 막내 광호에 전국민이 관심을 가졌다. 귀순 20주년을 맞은 현재 광숙은 병을 고쳐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광호는 과학자의 꿈을 이루며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에 다닌다고 한다. 몇차례 사기를 당해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의사인 나는 괜찮지만 성분이 나쁜 자식들을 위해 귀순했다"는 김만철의 바램은 이루어진 듯 하다.

▲ 1919년 2.8독립선언 ▲ 1944년 일제, 한국인 전면징용제 실시

정보관리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