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마이클은 역시 최고 외국인 선수다웠다.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클은 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무려 51점을 터뜨리며 대구 오리온스의 95대9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거둔 오리온스는 20승19패로 단독 4위가 됐다.
리바운드도 17개나 잡아낸 마이클은 자신의 손으로 이날 경기의 시작과 끝을 맺었다. 경기 시작 10여초 만에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골밑 돌파, 호쾌한 덩크슛, 중거리포 등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며 전반에만 36점을 쓸어 담아 팀 공격을 주도했다. 마이클이 이날 올린 51득점은 6일 안양 KT&G전에서 자신이 세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53점)에 불과 2점 모자라는 것.
마이클의 뒤는 김승현(12점·7어시스트·3점슛 2개)과 김병철(11점·4리바운드·5어시스트·3점슛 2개), 두 가드가 든든히 받쳤다. 전자랜드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키마니 프렌드(26점·8리바운드·3블록)와 김성철(18점·4어시스트·3점슛 2개)을 앞세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오리온스가 줄곧 앞서던 승부는 4쿼터 종료 직전 안개 속에 빠졌다. 경기 종료 약 32초 전 전자랜드 전정규(6점·4리바운드)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92대91, 1점차로 쫓긴 것. 김승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3점 차로 벌렸지만 전자랜드는 프렌드의 골밑 슛으로 금세 따라 붙었다.
이 때 이날 경기의 영웅이 패배 원인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 경기 종료 약 16초전 자유투를 얻은 마이클이 2개 중 1개만 성공, 95대93으로 2점 차밖에 도망가지 못한 것. 게다가 종료 0.1초 전 마이클은 프렌드에게 5번째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던질 기회를 줬다.
둘 다 들어가면 연장전인데다 자신이 파울 5개로 코트에서 물러난 상태여서 연장 승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다행히 프렌드가 자유투를 하나밖에 넣지 못하면서 오리온스는 진땀나는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그 때서야 벤치로 물러나 있던 마이클도 비로소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한편 서울 SK는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루 로(23점·15리바운드), 키부 스튜어트(18점·13리바운드), 두 외국인 선수와 방성윤(23점)의 활약 속에 빈센트 그리어(24점·7리바운드·5어시스트) 강대협(19점) 등이 분전한 동부를 84대82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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