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초반 신라의 철갑전사(戰士)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갑옷세트가 완전한 형태를 드러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7일 "경주 구정동 고분에서 출토된 갑옷을 정밀조사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갑옷의 몸통과 목을 보호하는 경갑(頸甲) 이외에 어깨를 보호하는 견갑(肩甲)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견갑은 좁고 긴 모양으로 멜빵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방어 기능을 높이기 위해 철로 만들어졌다. 또 출토된 두 종류의 철갑 가운데 한 종류에서는 어깨뼈 주변을 보호해주는 장식판도 발견됐다. 어깨를 보호하는 부속구는 5~6세기대의 유적인 부산 복천동 유적과 경주 사라리 유적에서 보이는 것이며, 일본에서도 5세기 후반대 유적에서 나타난 바 있다.
1982년 국립경주박물관의 구정동 고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갑옷은 발굴 당시부터 4세기 갑옷으로 주목받았으나 전시 등으로 인해 자세한 관찰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최근 정밀조사를 통해 견갑과 어깨뼈를 보호해주는 장식판의 존재가 확인됐다. 갑옷이 출토된 무덤에서는 길이 50㎝가 넘는 대형 철창도 무더기로 나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구정동 고분 발굴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국립경주박물관 함순섭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견갑으로는 고령 지산동 고분 출토품이 있으며, 어깨 전체를 덮는 5∼6세기 견갑은 주로 일본열도에서 집중 제작돼 원류를 두고 논쟁이 있었는데 이번 견갑의 확인으로 원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고서에는 신라의 철기 제작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갑옷과 철창 등 4세기 신라 최고 지배자의 장수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출토품을 모두 담았다."고 덧붙였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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