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외제차 딜러 이주섭씨

최대 한 달에 80대 자동차 판매, 총 70회 판매 실적 전국 1위 등등.

이주섭(44) ㈜인타이어모터스 대표의 과거는 화려하다 못해 놀라웠다. 14년 동안 국내자동차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면서 거둔 성과라지만 얼핏 믿기지 않는다. 그런 기자를 보고 "좀 유명했다."며 미소를 던진다.

비결이 궁금했다. 이 대표는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보통 계약 전후로 판매원들의 태도가 다른 경우가 더러 있지만 자신은 손님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사후 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그는 2000년 개인적으로 국내자동차 대리점을 차린 데 이어 2003년 지금의 재규어 대리점을 차렸다. 이 대표는 "국내자동차 회사에 있으면서 외국자동차 판매 쪽 경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외국자동차의 경우 애프터서비스, 정비, 부품 판매 등을 직접 할 수 있어 배울 점이 많고 전망도 좋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3년 당시 아직 지역에선 재규어나 랜드로버에 대한 인지도가 턱없이 낮았던 데다 전통적인 보수성으로 월 한 대도 못 팔 때가 많았다. "초반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전엔 포기가 없고 지금껏 계획한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자신감으로 버텼다. 이 대표는 "직접 가방을 들고 다른 판매 사원들과 함께 발로 뛰었다."고 전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시승도 시키고 정보 검색도 해보라며 홍보하는 등 그야말로 '별짓'을 다했다.

그런 노력 끝에 2005년부터 서서히 판매고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재규어가 100% 수제자동차라 희소성도 있고 성능도 좋아 조금씩 선호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자동차 회사의 계속된 노사분규도 한몫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손님들 가운데 노사분규를 지긋지긋하게 여겨 '국내차 팔아줘 봤자 뭐 하냐'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확실히 수입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도 느껴진단다. 초창기 고객 대부분이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였지만 지금은 개인사업자나 고액 연봉자 등도 가끔 보이는 등 고객층이 다양해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올해를 흑자 전환의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 4종의 신차종이 들어오기 때문에 올 한 해 100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이 대표는 "이를 계기로 2008년쯤 판매와 정비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자가 건물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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