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화양읍 여성농악회원들은 7일 50평 규모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청도군이 5천만 원을 내놓고, 화양읍사무소가 부지를 내줘 반듯하게 지어진 농악연습장. 여성농악회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연습삼아 쥔 장구와 북의 손놀림은 이날 따라 신명을 더했다. 매일 오후 7시에 모여 연습을 하는 회원들은 모두 40여 명. 회원들은 밭일, 논일에다 주부 역할까지 끝내놓고 시간을 빠듯히 쪼개 농악에 빠져든단다. "장구채나 북채를 잡으면 절로 솟는 흥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는 회원들은 일일연속극은 시시해 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회원 황보두분(44·화양읍 눌미리) 씨는 "열성회원들이 마음껏 연습할 공간이 있다는 게 내 집 한 칸 마련한 것 보다 훨씬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 것을 찾자.'는 의미로 지난 1999년 결성된 농악모임은 그동안 읍사무소 회의실 등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눈치 연습을 해야했다. 바쁜 농사철에도 저절로 감겨오는 눈을 비벼가며 호흡을 맞췄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한마음이 된 화양 여성농악회는 군 농악경연대회와 경북도 경연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화양읍의 명물됐다고 알려줬다.
차산농악 전수자인 김석순(59·화양읍 범곡리) 회장은 "주부들의 열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남편들도 열심히 응원해 주는 눈치"라며 회원들을 추겨세웠다.
이날 회원들은 20여 명으로 조직된 농악후원회의 든든한 지원도 받게 됐다. 현병규(59·화양읍 서상리) 후원회장은 "운동화 한 켤레라도 지원하자는 마음에서 시작된 후원모임이 연습경비를 지원하자는 데로 뜻이 모아졌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다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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