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대통령-강재섭 대표 '민생 회담' 가져

부동산대책·사법개혁안·사학법 의견교환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민생문제를 비롯한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강 대표는 사법 개혁법안 처리와 사학법 재개정 등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 문제와 부동산 등 민생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5년 9월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당시 대표가 만나 연정(聯政)문제를 논의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다시 열린 대통령과 제 1야당 대표와 만남인 만큼 여야관계가 갈등 일변도에 벗어나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본회담에 앞서 "경제는 경제정책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사회정책, 사회자본, 안보문제를 다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진짜 민생문제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헌 빼고는 다 민생"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정치·경제·안보가 다 민생"이라면서 "백성 등 따시게 하는게 경제이고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강 대표에게 한나라당의 반대로 국회에 장기간 표류중인 로스쿨 및 공판중심주의 시행 관련법안 등 사법개혁법안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대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제시한 반값 아파트 및 대학등록금 관련 법안 등에 노 대통령과 정부가 관심을 갖고 국회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강 대표는 그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나 노 대통령은 여야합의가 필요한 입법사항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문제의 경우 노 대통령과 강 대표 모두 먼저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논의됐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상호 의견을 개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는 청와대에서 이병완 비서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윤승용 홍보수석이, 한나라당에서 전재희 정책위의장,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 나경원 대변인이 배석했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회담의 주요 내용은 이날 오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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