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18일)이 대선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한나라당 표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당 대표가 설 기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설 밑에 지역을 두 차례나 찾아 설 민심 잡기에 나선 반면 박 전 대표는 지역이 아닌, 해외 방문길에 나선 것.
박 전 대표의 경우, 11일부터 7박 8일간 미국의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 LA 등지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미국의회와 헤리티지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나 대북 관계 등을 논의하고, 하버드대에선 초청 강연을 한다. 또 워싱턴 한인회 주최 환영행사와 미주 후원회 모임에도 참석해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설 기간을 미국에서 보낸 뒤 설 다음 날인 19일 귀국한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설 밑 지역 방문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 1, 2일 이틀을 대구와 경북에서 보냈다. 1일 김천과 대구시당을 찾아 당원들을 차례로 만났고, 2일에는 대구경영자총협회 및 여성경제인연합회 초청 조찬 강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12일 다시 대구를 찾는다. 특히 이번에는 대구 정치 1번지인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경북도당 주요 당직자와는 오찬 간담회도 가진다.
지난해 추석에도 두사람의 행보는 달랐다. 이 전 시장은 추석 전 자신의 고향인 포항에서 아예 2박 3일을 머무르며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고, 그 결과 추석 후 지역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바 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표의 경우, 지난 추석 전후 지역을 찾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여론에서 크게 손해를 봤다는 게 지역 정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를 두고 지역의 박 전 대표 측근들은 "왜 하필 중요한데 해외에 나가냐."며 우려하고 있는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 대구·경북을 비롯한 국내 민심훑기로 지지기반이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예전부터 잡혀 있던 미국 방문 일정이며, 지금 나가지 않으면 나갈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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