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의 대구패션 리더들 '떡잎'부터 다르다

교복이라고 해서 다 똑같을까. 아니다. 교복도 패션이다. 똑같은 교복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데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교복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3월 신학기를 눈앞에 둔 요즘, 중고생들의 패션감각을 들여다봤다.

▲"내 몸에 맞게" 교복도 튜닝

지역마다 교복 스타일도 다르다. 똑같은 교복을 입지만 남들과 조금이라도 달라보이고 싶은 것이 사춘기 소년·소녀들. 중학교를 입학하는 순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꼬박 6년간, 학창시절 가장 많은 기간 동안 입는 옷이므로 교복 멋내기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극단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곳은 대구지역. 교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 여학생들은 전국에서 제일 짧은 재킷과 제일 긴 치마를 입는다. 블라우스는 몸에 꼭 맞도록 고쳐 입는다. 재킷이 짧아지고 치마가 길어지면 키가 커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여학생들과 달리 대구지역 여학생들의 스커트는 무릎 아래 10~20cm까지 내려온다.

이에 따라 몇몇 학교는 재킷의 길이를 규정하고 있다. 대구지역 4~6개 여고는 다른 학교와 달리 재킷을 4, 5cm 정도 더 길게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커트의 경우 길이가 워낙 길어졌기 때문에 규정이 유명무실해졌다.

교복에도 'S라인' 열풍이 불면서 어깨 패드를 제거하는 경우도 많다. 몸에 꽉 끼는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부작용도 잇따른다. 재킷이 찢어지거나 치마가 뜯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정희(16·대구여자상업정보고 1년) 양은 "키가 커보이고 옷맵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교복을 고쳐입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어깨심을 빼고 치마의 주름을 뜯어내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낸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의 교복 스타일은 지역에 따른 차별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는다. 예전엔 몸에 달라붙던 바지를 선호했던 대구지역 남학생들은 현재 복고적인 통바지를 즐겨 입으면서 새로운 유행스타일로 자리잡았다.

한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자신의 교복 스타일을 뽐내는 학생들도 있다. 길이가 짧아진 기성 교복 재킷부터 치마의 주름이나 라인을 바꾸는 각양각색의 스타일법이 소개돼 있다.

▲브랜드-지역업체 경쟁 치열

대구·경북지역 교복시장의 규모는 약 300억 원. 교복업체들에 따르면 지역 교복시장의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자매끼리 또는 형제끼리 교복을 구입하는 풍경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또 경기가 침체되면서 예전엔 블라우스와 와이셔츠, 바지 등을 두 벌 정도 구입하는 학생이 전체의 30%를 차지했지만 최근엔 구입학생의 80~90%가 한 벌만 구입한다.

이에 따라 브랜드 교복과 지역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교복 업체들은 교복 성수기를 맞아 10% 할인을 하는 데다 가방·벨트·스타킹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며 학생들을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상엽(37) 스마트 대구경북총판 이사는 "2020년이 되면 학생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어서 업체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복 싸게 사려면?

최근 고가 교복이 논란을 빚고 있다. 교복을 좀 더 알뜰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월상품을 노려라=브랜드 교복을 구입할 경우 이월상품을 구입하면 신상품보다 2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월상품은 신상품과 품질은 거의 차이가 없고 디자인만 조금 다를 뿐이다. 이월상품은 판매점마다 소량만 있으므로 물량이 소진되기 전에 구입해야 한다. 특히 이월상품과 신상품의 구분이 모호하므로 태그에 적힌 제조연도를 꼼꼼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업체 제품이 싸다=지역 교복제조업체에서 교복을 구입하면 대기업 제품보다 5만 원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교복프라자 주숙희(50) 씨는 "지역 교복제조업체들의 제품도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서 원단재질과 디자인 등에서 차이가 거의 없지만 가격은 더 싸다."고 말했다.

◇교복 구매 이렇게…

▶큰 치수 구입해 줄여 입어라=중학생 교복의 경우 가급적이면 체형보다 1, 2치수 크게 구매해 조금 줄여 입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학생의 경우 구매 후 2학년에 올라갈 무렵부터 벌써 바지단이 짧아지는 경우가 많고 여학생의 경우 상체와 히프의 발달로 옷이 안 맞아 새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탁까지 염두에 둬야=교복의 소재는 갈수록 고급화되는 추세다. 최근 교복은 신사복에 못지 않은 울소재와 폴리에스테르의 적정 비율로 뛰어난 착용감과 함께 견고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고급소재의 교복을 세탁기에 그냥 세탁하면 옷의 마모현상이 나타난다. 울 함유량이 60% 수준이면 손세탁까지는 가능하지만 탈수는 해서 안 되며, 80% 이상 함유시에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아프터서비스 여부 물어보라=교복은 3년간 아프터서비스가 가능한 구입처에서 구매를 하면 단추, 지퍼, 바지 단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매하기 전 아프터서비스 가능 여부를 물어보면 도움이 된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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