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호필·룬희…'네티즌 作名' 아시나요?

"'한순이', '석호필', '룬희'를 아시나요?"

네티즌들의 기발한 작명법이 화제다. 해외 연예·스포츠 스타의 영어 이름 발음과 비슷하게 한국식 이름을 만들어 부르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것.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식 이름 '허동구'에 이어 최근 가장 잘 알려진 이는 미국의 인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엔트워스 밀러. 누명을 쓴 형을 구하기 위해 감옥행을 자처한 주인공 스코필드 역을 맡은 그는 주인공 이름을 본딴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감독과 배우들 중에서는 할리우드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서필복'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지 이미 오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미남스타 제이크 길렌할은 '재익이'란 이름을 얻었으며, 연인으로 출연했던 히스 레저에게는 '희숙'이란 별명이 붙었다. 한국식 애칭을 지닌 대표적 여성스타는 스칼렛 요한슨으로 국내 네티즌이 붙인 별명은 '한순이'이다.

스포츠 스타들도 한국식 이름이 붙은 선수가 많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는 '룬희'라는 귀여운 애칭을 얻었다. 같은 팀의 앨런 스미스는 '알 낳은 서민순'이란 다소 코믹한 별명. 아스날의 융베리는 '윤대리', 프리메라리가 FC바로셀로나의 데코는 '덕호', 베컴의 별명은 '백암선생'이다.

한편 연예인의 이름 가운데 성을 빼고 특정 어휘를 넣어 부르는 사자성어식 별명 붙이기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다. 연예인들의 독특한 행동을 특정 어휘로 압축해 이름 앞에 붙여 부르는 것.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사자성어로 불려 야한 동영상을 보려다 가족에게 들키는 이순재는 '야동순재', 덤벙대다 자주 넘어지는 교사 서민정은 '꽈당민정', 술만 취하면 미친 듯이 먹어대는 정준하는 '식신준하', 마치 사육하듯 남편을 대하는 박해미는 '사육해미'로 불린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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