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18세 이하 팀을 선정하거나 창설을 고려하고 있으나 기존 고교 팀에 대한 지원 문제 등이 얽혀 고민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프로 구단이 연고 지역 내 팀을 선정, 지원하거나 팀을 창설할 경우 4명의 연고 선수들을 우선 지명할 수 있도록 하고 연고제 정착을 위해 각 구단들에게 시행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FC서울이 최근 동북고를 선정, 학교측과 협약을 체결하고 축구팀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는데 FC서울은 차후 동북고 선수들을 육성, 우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등도 이미 포철공고와 광양제철고, 현대고 등 연고 재단의 축구팀을 지원, 이 학교 출신 선수들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구FC와 경남FC, 인천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 등은 연고 지역내에 특정 고교팀을 선정, 지원하거나 따로 팀을 창단하기가 힘든 형편이다. 대구FC의 경우 청구고, 대륜고, 대구공고, 협성고 중 한 팀을 선정, 지원할 경우 다른 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 기존 고교 팀들을 배제하고 팀을 창설할 경우에도 기존 고교팀들이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프로 구단이 특정 팀을 선정, 지원하거나 팀을 창설하는 것은 프로구단이 팀 전체 운영 경비를 떠맡아 학교와 학부모들의 부담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FC서울의 경우 서울지역 팀들이 수십 개에 달해 특정 팀을 선정한다 하더라도 다른 팀들이 반발하지 않으며 포항 스틸러스 등은 연고 재단 내 학교 팀을 지원하므로 다른 팀들이 반발할 여지가 없으나 대구지역은 특정 팀을 선정하는 등의 기준이 모호해 다른 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대구FC는 프로축구연맹에 대해 연고 지역 고교 팀들을 동일하게 지원하되 우선 지명할 만한 우수 선수를 배출한 학교에 대해 가산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건의 중이나 프로축구연맹은 분산 지원할 경우 지원 효과가 떨어진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FC는 조만간 대구축구협회와 고교 팀 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입장을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학교 팀들의 여론을 듣더라도 이해 관계가 달라 정리되지 않을 문제"라며 "연고지역 고교 팀들에 대해 동일한 기준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프로축구연맹에 관련 규정을 개정하자고 건의하고 3~4년 후에는 18세 이하 팀을 창설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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