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로 시작되는 '굳세어라 금순아(강사랑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 노래)'는 한국 전쟁의 애환을 담은 대표곡. 누구나 한번쯤 불러 봤던 이 노래가 대구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47년 작곡가 이병주 씨에 의해 대구에 설립된 오리엔트 레코드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 가요계의 산실이자 맥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이병주 씨는 작곡가 박시춘, 강사랑, 이재호 씨 등과 의기투합, 신보를 제작했다. '굳세어라 금순아', '전우야 잘자라', '전선야곡', '님계신 전선'이 이 무렵, 대구에서 탄생됐다.
대구MBC는 15일 오후 6시50분부터 55분간 설날 특집 HD다큐멘터리 '금순아, 어데로 가고(기획 공재성, 연출 허문호)'를 방송한다. 반세기전 대구가 대중 가요의 메카였음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기획됐다.
1950년대는 우리 음반시장은 최악의 침체기를 맞았지만 오리엔트 레코드와 대구 가요계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물자부족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내의 노래(심연옥)', '전선야곡(신세영)', '님 계신 전선(금사향)' 등 당시 한국가요를 대표하는 노래들이 오리엔트 레코드를 통해 발표 되었으며 이병주 씨 역시 '이별의 탱고(현인)', '촉석루의 밤(남인수)', '쌍가락지 논개(남성봉)' 등의 창작에 몰두, 정열을 불태웠다. 하지만 SP 음반만을 제작하던 오리엔트 레코드는 LP시대로 전환되면서 문을 닫고 1960년대 들어 아카데미레코드사가 등장하지만 대구 음반계 계보를 이어 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금순아, 어데로 가고'는 대구MBC 라디오에서 '이동순의 재미있는 가요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동순 교수의 현장 리포팅과 함께 프리랜서 사진작가 서민규 씨의 흑백 스틸사진으로 구성 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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