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뭍의 그리움들이 바다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새끼 잃은 어미의 눈물도, 짝 잃은 짐승의 설움도
바다에 고이기 시작했다.
겨울바다에 가보면, 안다
비늘같은 아픔으로 팔딱이고 있는
숨가쁜 가슴을
그 젖무덤에 스민 숱한 사연들을.
누구나 겨울바다에서
잃어버린 머언 고향의 냄새를 맡는다.
겨울바다를 서성이면
누추한 생애 닳고 닳은 보푸라기가 서럽다.
되돌아 보면
그리움 몇 올이 솔가지에 걸려
웅웅 울음을 뱉아낸다.
저물면서 빛나는 갯바위에 걸터앉아
시린 소주를 마시며
해송의 위로를 안주삼는다.
겨울바다에서
갈매기 울음 한 웅큼 들이키고
무거운 다리를 다시 일으킨다.
겨울 바다는 오늘도
얼지도 못하고, 쉼도 없이
멍든 파도를 헹구고 있다.
글 최세정기자
그림 장이규(서양화가)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