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극적인 박지성, 헤딩슛으로 시즌 2호골 작렬

이동국 첼시전 출전 불발…이영표 결장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은 예전처럼 조력자로 머무는 것을 확실히 달가와하지 않아 보였다. 10일 자정 홈인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찰튼 어슬레틱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거침없이 내달리며 헤딩으로 시즌 2호 골을 쏘아 올렸다.

전반 중반까지 박지성은 맨유의 공격진 중 가장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상대 진영에서 드로인 골을 건네받아 슛을 날린 박지성은 5분엔 상대 수비 맞고 나온 볼을 드리블하며 돌진, 날카로운 슛을 날렸으나 찰튼 골키퍼 스캇 카슨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자신이 득점 기회에서 주도적으로 나서기 보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충실했다. 성실하면서도 겸손한 플레이였지만 자신감이 다소 결여된 플레이였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박지성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에게 필요한 득점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이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 24분, 절친한 팀 동료 파트리크 에브라가 왼측면을 돌파, 크로스를 날렸다. 수비수 맞고 공이 높이 떠오르자 찰튼의 수비수 벤 대처는 낙하시점에 맞춰 공을 걷어내려 대기했다. 그러나 이 순간 175cm의 박지성이 뛰어들며 솟구쳐 올랐고 대처보다 한 발 앞서 자신의 옆 머리에 맞히며 볼을 골문 안으로 꽂아 넣었다. 지난달 14일 아스톤 빌라전 득점에 이은 시즌 두 번째 골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고 팀 동료들이 그를 둘러싸며 득점을 축하했다.

이후 박지성은 전반 종료 직전 한차례 슛을 더 날리는 등 성실한 움직임으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조력자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맨유는 후반 38분 대런 플레처의 추가 골로 2대0으로 승리, 2위 첼시와의 승점을 6점 차로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경기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인터넷판은 박지성에 대해 팀 내에서 가장 높은 8점을 매기며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왕성한 움직임(energetic effort)을 보여줬다. 그는 맨유가 필요로 한 일을 해냈다. 헤딩골은 보너스였다."고 평했다.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도 박지성에게 '팀 승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며 평점 7점을 매겼다.

레딩의 설기현과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은 나란히 결장했다. 레딩은 아스톤 빌라를 2대0으로 이겼고 토튼햄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1대2로, 미들즈브러는 첼시에 0대3으로 패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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