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선을 앞두고 경북의 무소속 기초자치 단체장과 기초·광역의회 지방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입당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 대조적이다. 이에 이들의 입당을 논의하기 위해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김광원)이 13일 오전 윤리위원회를 연다. 이번 윤리위원회의 핵심은 이태근(고령), 김복규(의성), 박영언(군위), 정윤열(울릉) 등 4곳의 기초단체장 입당 여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지역 정서상 단체장들이 한나라당 간판을 하루빨리 달 것으로 점쳐지지만 현재로선 이들 단체장은 한나라당 입당에'느긋한' 반면 한나라당이 이들 단체장의 입당을 서두르고 있다. 대선에서 이들 단체장이 꼭 필요해서다.
지난 해 5·31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재입당을 공약으로 내건 이 고령군수 경우, 지난 연말 이인기(칠곡·고령·성주) 국회의원과 만나 재입당을 하기로 의견 정리를 했었다. 하지만 도당은 "이 군수가 아직 입당원서를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재입당에는 변화가 없으나 지금은 (입당 시기가) 아니다. 지역 당 조직에서 재입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잖은 상태에서 당에 입당할 경우, 지역 분열만 생긴다."고 밝혔다.
하지만 3선인 이 군수의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고, 당내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당 대표 간 경쟁구도에서의 처신 문제 등으로 이 군수가 입당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정치권에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기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당내 경선 경북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표 캠프에 발을 담근 김재원 국회의원의 지역구 단체장인 김 의성군수와 박 군위군수도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선 '관망'중이다. 김 의원의 경우, 지난 해 지방선거 후 두 군수와의 관계 회복을 꾀해 왔다. 몇 차례 만나 지역 화합을 요청했고, 한나라당 입당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역화합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여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두 군수의 한나라당 입당을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군수는 사석에서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현재로선 "관심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러브콜에도 두 군수는 '무응답'으로 응수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은 "빨라야 당내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이들도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울릉군의 정윤열 군수 역시 최근 사석에서 "지금은 한나라당 입당을 논할 시기다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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