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 김두식(54·포항 부성화원 대표) 씨가 최근 '꽃 대통령'으로 불리는 사단법인 한국화원협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치러진 선거에서 전국 2천여 개에 이르는 꽃집 대표들에게 "지방시대를 열자."고 호소,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그는 협회 출범 이후 7대 내리 서울 출신들이 맡아왔던 회장 자리에 오른 첫 번째 지방 출신이다. 이를 두고 회원들은 "꽃 생산이 지방에서 이뤄지는 만큼 유통단체 대표도 지방이 맡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반기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첫 번째 사업목표를 꽃다발 등 제품 규격화로 정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업소와 협회상을 심겠다고 다짐했다.
할 일도 많다. 그는 "꽃다발이나 화환 등 꽃제품의 공급가는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데 반해 생산원가는 2배 이상 올라 화훼농민과 꽃 유통상 모두 힘들다."고 지적했다. 농민들에 대한 면세유 공급 확대와 우수 종자 개발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화훼농 육성정책을 펴야 생산·유통자 모두가 살아날 것이라고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회원들에게는 "포장과 전달기법 등을 집중 개발해 품격 있고 멋있는 직종 종사자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예산에서 교육관련 비용을 지원받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농협, 생산자협의회 등 관련 단체와의 동반성장책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 꽃값이 수출품의 70% 정도로 싼 편이어서 화훼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승진시 화분이나 꽃을 받지 말도록 하는 공무원 규범이나 화환선물 금지를 규정한 선거법 등도 농민과 영세 유통상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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