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베켄바우어(62)와 미셸 플라티니(52)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세계적인 스타 출신으로 축구 행정가로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플라티니는 1980년대 프랑스 '아트 사커'를 이끌었던 미드필더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강을 이끌었고 현역 은퇴 후 대표팀 감독을 거쳐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빅 리그의 빅 클럽들에게 많이 배분되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조정해 작은 리그의 클럽들에게 출전권이 더 많이 주어질 수 있도록 공약, 당선됐는데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아 행정가로서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나르트 요한손 회장과의 경합 끝에 유럽 축구 수장에 오른 플라티니의 뒤에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요한손 회장은 과거 후안 아벨란제가 회장으로 있던 FIFA의 부패 문제를 거론하며 반기를 들었었고 블래터 회장은 요한손 회장과 정몽준 FIFA 부회장의 반대를 무릎쓰고 아벨란제의 뒤를 이어 FIFA 회장에 올랐던 인연을 갖고 있다.
베켄바우어는 1972년 독일 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1990년에는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후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으로 클럽 운영을 책임졌고 지난해 독일월드컵 때에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훌륭한 행정가의 면모를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현 단장인 울리 회네스도 1970년대 이 클럽 소속 선수이자 독일 대표팀 선수로 명성을 날렸으며 이 클럽의 부사장인 칼 하인츠 루메니게 부사장은 1980년대 '폭격기'라는 별명으로 불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의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부사장은 1980년대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독수리'라는 애칭으로 불렸었고 같은 시기에 아르헨티나 대표였던 호르헤 발다노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와 감독을 거쳐 현재 스포츠 디렉터라는 행정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에선 2002년 한·일 월드컵때 4강 진출 주역의 한 명으로 평가받은 이용수 당시 기술위원장 등을 제외하고 축구 선수 출신으로 성공한 행정가는 드문 편. 최근에는 1970년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함께 장신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쳤던 김재한 씨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김 부회장은 현 집행부에 대해 반발하는 재야 축구인 등 축구계 안팎의 다양한 이해를 조정하는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축구 선수와 지도자 이외에 성공적인 은행원과 경영자 경력을 지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역 시절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김주성 씨는 다른 스타들이 대부분 지도자로 나서는 것과는 달리 은퇴 후 학업에 정진하다 행정 분야로 투신, 현재 축구협회 국제부장직을 맡고 있고 축구 행정가를 꿈꿨던 홍명보도 현재 대표팀 코치로 꿈을 잠시 유보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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