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산에서 취사행위 버젓이…산불걱정 않나

주말에 가족들과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갔다. 간단히 간식거리를 준비해 출발지 입구에 도착하니 플래카드로 산행에서 '먼저보고 인사하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산행에서 에티켓으로 생각했다. 산 정상을 향해 출발하니 많은 등산객이 저마다 산행을 즐기면서 하산하고 있었다.

올라가는 내내 휴식 지점마다 등산객들의 흔적이 남겨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휴지며 음식껍질들이 널려 있어 산행에서 지켜야 할 공중도덕이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게 느껴졌다. 정상에 올라섰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등산객이 점심때를 맞아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간식이며 취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주변에 햇볕이 들어오는 공간에 모여 가스레인지며 버너 등을 이용하여 라면, 고기 등을 이용해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것을 보니 여간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음주하는 사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더욱 불안하게 했다. 산 정상에는 겨울이라 바람이 불고 주변에는 낙엽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 자칫하면 산불로 번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요즘은 '참살이'(웰빙) 시대라며 틈틈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만큼 각자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예의를 지키고, 산에서 취사행위를 자제해 산불 가능성을 차단해야 누구나 마음 놓고 산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지(대구 달서구 두류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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