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KBS 1TV '환경스페셜'

14일 오후10시 방송되는 KBS 1TV 환경스페셜은 '물고기, 사람에게 길을 묻다'를 방송한다.

지난 1990년에 완공된 금강 하구둑은 농업·공업용수의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바뀌어버린 어류 생태계는 금강 하구 어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담수호로 바뀌어버린 금강의 끝자락에 살고 있는 참게, 뱀장어, 웅어, 망둥어 및 각종 철새들의 생태와 인간이 만든 물고기들의 생명 통로, 어도(魚道) 안에서 펼쳐지는 물고기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들여다본다.

금강하구둑 한견에 마련된 어도는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회유성 어류들의 유일한 통로다. 산란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참게, 뱀장어를 비롯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황복, 웅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물들이 찾는다. 하지만 어도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살얼음판 같은 곳이기도 하다. 수문이 열릴 때 강물에서 쏟아지는 물로 인해 어도 끝까지 올라온 물고기들이 다시 떠밀려 내려가기 일쑤고, 강물로 넘어가려다 수문 틈에 끼어버린 물고기도 적지 않다. 어도에 지켜 서서 손쉽게 사냥을 하려는 왜가리, 해오라기 등도 피할 수 없는 적이다. 촬영 중 수문에서 쏟아지는 거센 물살에 떠밀려 위험에 빠지기도 한 제작진은 물고기들의 무덤이 되기도 하는 어도의 유속 측정을 실시하고 내부 환경을 조사했다. 어도에서 생사를 오가는 물고기들. 그들에게 어도는 생명의 통로인가, 넘을 수 없는 장벽인가.

인간에 의한 개발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태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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