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선(51·여) 씨는 매일신문과 마카오항공, 고나우여행사가 마련한 '매일신문 독자체험! 마카오 올빼미 테마여행 이벤트'에 선발돼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마카오로 1박 3일 여행을 다녀오고 여행기를 보내왔다.
올 1월이 결혼 25주년인데 가족이 함께 하는 해외여행을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도보여행이라 간편한 복장과 최소한의 짐을 꾸려 마카오 도보 여행 책자 한 권을 들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도착해 여장을 풀고 식사도 할 겸 시내로 나와 책자에 소개된 맛 집을 찾아서 점심식사 후 재래시장을 향했습니다.
면적이 좁아서인지 경제적인 이유인지 오토바이가 거리를 누벼 매연이 너무 심해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개발되지 않는 1970년대의 우리나라 재래시장 같은 느낌이 들어 서민들의 생활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레드마켓이라는 넓은 2층 건물에서는 생선, 잡화 등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을 저렴하게 팔고 있고, 거리의 크고 작은 상점들 안에는 종교적인 상징물과 향을 피우고 있는 게 특이합니다.
와인박물관에서는 포르투갈의 포도농장 사람들의 남녀고유 의상을 입은 마네킹도 있으며, 와인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시음도 하고 잠시 쉬면서 여유있게 다음 일정을 얘기해 봅니다.
중국과 세계 곳곳의 매력적인 건축물을 그대로 본떠 만든 테마파크는 다양한 선물가게와 식당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국인을 위한 시설들보다는 외화 획득을 위한 카지노 시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는 게 마카오에 대한 느낌입니다.
둘째 날 무리한 도보여행으로 피곤한지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두 아들을 두고 새벽 산책으로 '송산도시공원'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운동에 열심인 것을 보고 생활의 활기를 느꼈으며, 시민들을 위한 특이한 체육시설이 많이 있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성 도미니크 교회에서 주일미사를 참례하고, 세나도 광장으로 향합니다. 생각보다는 조그마한 광장으로 여러 나라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습니다. 그 한편에는 황색건물의 유럽풍 주택이 아름답게 정리된 모습으로 단장되어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도보여행으로 피곤한 몸을 발 맛사지로 피로를 풀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가족 화목을 염원하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은 참으로 의미가 깊으며, 서로를 챙겨주고 배려하고 가정에서 배울 수 없는 또 다른 사랑을 느꼈습니다. 1년에 한번쯤은 가족과 여행을 가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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