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벼 수매대금 1억여 원 지급않아 '말썽'

3개월째 안 줘…농민 37명 생활비·학자금 마련 애로

성주의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지난해 농민 수십명으로 벼 3천여 포대(포대당40㎏)를 수매한 뒤 3개월이 지나도록 수매 대금 1억여 원을 지불하지 않아 말썽이다.

성주군에 따르면 (주)성주 RPC는 지난해 10~12월까지 2개월동안 인근 농민 48명으로부터 산물·건조벼 등 3천93포대를 수매한 뒤 일부 농민들에게는 수매대금을 지불했으나 박모(59.선남면성원리) 씨 등 농민 37명 몫의 수매대금 1억여 원 정도를 지불치 않고 있다는 것.

박 씨는 "지난 해 10월 말쯤 '남평'벼 36포대를 산물벼로 수매하고 대금 160여만원을 10일 이내에 통장으로 부쳐주기로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동안 5차례에 걸쳐 RPC를 방문, 독촉했으나 책임자를 만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모 씨의 경우 받지 못한 수매대금이 1천900만 원이나 되고 500만원 이상 되는 농민도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3개월이 되도록 한 푼도 받지 못해 생활비·자녀 학자금 마련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RPC가 농협과 30여억 원의 채무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수매한 벼를 쌀로 처리 못해 자금경색으로 수매대금을 제 때 지불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RPC가 설 전에 수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면 수매한 벼를 돌려주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성주·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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