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벌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시고 더 넓은 세상을 힘차게 날아 오르소서…."
폐교를 앞두고 14일 마지막 졸업식이 열린 상주 사벌고.
지역 기관·단체장들과 동문 선배, 학부모 등 5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민정(사벌중 2)·김혜지(사벌중 1) 양이 축시를 낭송하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졸업식 내내 학생들은 폐교의 아쉬움과 슬픔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고, 교가를 부를 때는 울음으로 노래를 잇지 못했다.
1971년 개교한 사벌중학교는 33회에 걸쳐 5천3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사벌고는 2천149명의 동문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벌고는 학생 부족으로 2005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못해 초미니학교로 운영돼 오다가 이날 제30회 졸업식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덩달아 사벌중학교 7명의 재학생들도 상주시내 중학교로 뿔뿔이 흩어질 예정이다.
사벌고 박주하 교장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 강제적 구조조정에 따른 초등학교 폐교와는 달리 고교 폐교는 농촌사회 붕괴의 한 단면을 담고 있어 소규모 고교들의 통폐합 운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서는 1999년 예천 한알고, 2003년 경주 양북고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으며 2005년 문경 산북정보고, 2006년 예천 용궁상고, 상주 은척상고 등은 학생 부족으로 폐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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