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의 창] 꿈없는 잠을 자자

봄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유달리 졸음이 쏟아진다. 봄은 여성의 계절이라고 하며 만물의 싹이 돋아나는 양적인 계절이다. 봄에 노곤해지는 춘곤증은 몸에 바람과 불기운이 많은 주로 양적인 사람이 봄의 양기와 겹쳐서 오는데 거의 반 이상의 사람들이 그런 현상을 경험한다.

낮에 잠이 많이 오는 사람은 여건이 된다면 한낮에는 익숙한 일 위주로 하고, 해보지 않은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일은 저녁에 하는 식으로 패턴에 변화를 주어보면 어떨가 싶다. 커피 등으로 잠을 내쫒느니 차라리 5분이라도 자는 것이 좋다. 육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라면 그저 누워만 있어도 될 텐데 의식까지 사라져 죽은 듯이 보이는 잠을 꼭 자야 하는 이유도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잠은 육체만의 휴식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 집착이나 기억을 상실시키는 정신적 휴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꿈은 잠일까? 사실 꿈을 꾸는 당시에는 현실로 확신할 정도로 꿈은 생시와 비슷하다. 따라서 꿈조차 없는 잠이 진정한 의미의 잠이라 할 수 있다.

꿈 없는 잠을 자야 몸이 이완하고 재생된다. 대다수는 깊은 잠 즉 꿈 없는 잠을 자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꿈 없는 잠을 자면 30분만 자도 개운하고 다시 의욕적으로 활기차게 일어 날수 있다. 정신적인 노동을 할 때 훨씬 더 꿈이 많아지는데 정신적으로 피로해진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즐김은 꿈 없는 잠인 휴식으로 들어가기 위해 정신을 멍하게 하는 준비 작업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꿈 없는 잠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아(無我)의 텅 빈 마음이 필요하다.

이정호(테마한의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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