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폭력·일탈 행위 '위험수위'

대구 중·고교 청소년들의 절반 가까이가 학교 내 暴力(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은 것은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대구시가 지역 청소년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실태 및 활동 욕구 조사에서 상당수 청소년들이 약물 복용, 강'절도, 性(성) 문란 등 각종 일탈 행위까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조사 대상자의 47.1%가 여전히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은 것은 그간 학교'경찰'민간단체 등에 의해 시도돼온 각종 根絶(근절)대책이 별무효과임을 말해준다. 최근엔 여학생, 초등학생에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지금이라도 강력하게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어떤 사태로까지 번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약물 복용'음주'흡연(25.6%), 강도 및 절도 피해'가해 경험자(9.2%), 성 문란(6.3%) 등의 실태는 "학생이 이럴 수가…" 장탄식을 금치 못할 정도다. 지난 1년간 지역 청소년의 음주 경험(44.9%)은 전국 평균(36.6%)보다 훨씬 높다. 청소년기 음주 행위가 자칫 有害業所(유해업소) 출입 등 탈선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과도한 입시경쟁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가청소년위원회의 '2006 청소년 유해환경 종합실태 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의 가정생활 만족도는 50.8%, 학교생활 만족도는 3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유해 환경'은 큰 유혹이다.

'내일의 꿈나무들'을 보살피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위기 청소년' 量産(양산)을 막기 위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의 끈을 다잡아야 하겠다. 대구시가 이번 조사 결과를 어떻게 지역 청소년 정책에 적극 반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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