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묵 끝에 장영길 시인이 첫시집 '사랑조'(엠아이지 펴냄)를 내놓았다.
'…/정상 정복을 향한 미치광이 군상들처럼/감나무 샅을 거쳐 가슴을 짓밟고 푸른 손길이/반짝이는 팔을 밀치며 우듬지로 오르는 등나무/….'('등나무 줄기')
사랑을 읊조린다는 제목처럼 '유년의 첫사랑'을 비롯해 '억새꽃 사랑' '그리운 첫사랑' '사랑이여' 등 가슴 속에 보듬은 사랑을 비롯해 '단풍' '석류꽃' '견우와 직녀' 등 세상에 대한 애닯은 눈길이 94편의 시에 녹아 있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시인은 경북대 국문학과 시절 고 김춘수 시인을 만나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긴 침묵을 지키다 지난 2002년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해 2004년 문학저널 신인문학상에 '반달' 외 2편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202쪽. 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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