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人事가 萬事라는데…"

영주시가 지난 16일자로 234명(4급 1명, 5·6급 각 7명 승진)에 대해 단행한 승진·전보 인사를 두고 말들이 많다.

우선 과연 이 정도 규모로 할 만큼 인사 요인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불과 6개월 전인 민선 4기 출범 직후 305명의 대규모 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규모보다 더 구설수에 오른 것은 외부인사 개입설, 특정간부 승진 및 배제설, 보복설 등 항간의 '소문'이 거의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

서기관에 오른 A과장은 지난 해 8월 시의회 사무국에서 본청의 요직 과장으로 발탁됐으나 지난해 12월까지 평점 미달로 승진 배수에 들어 가지 못했다. 그러나 2월로 승진인사가 미뤄지면서 현 시장이 매긴 평점이 인사에 반영돼 서기관으로 승진했고 이번 인사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한직을 떠돌던 B·C과장도 요직을 차고 앉았다.

반면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란 소문이 나돌던 일부 토목·행정 공무원들은 실제로 승진과 요직에서 전면 배제됐고 7개월 만에 다시 전보되는 수난을 겪었다.

한 직협 회원은 홈페이지에 "인사가 만사라는데 이런 식이 된다면 누가 골병 들어가며 일하겠느냐? 적당히 눈치보다 줄서기하는 편이 낫다."고 해당 간부들의 이니셜을 들어가며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연공서열보다 능력 위주로 단행한 새로운 혁신이다. 지역경제살리기와 비전 2010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인력 배치"라고 설명했지만 많은 시민들과 공직자들은 의문을 감추지 못한다.

개미처럼 일하며 공든 탑을 쌓아온 공직자들이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배척받고, 업무보다 처신에 능한 인사들이 배려받는다면 지역발전의 미래는 없다. 인사 불만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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