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섬유,청계천 봉제공장에서 배워라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대구 섬유산업이 부활하는 길은 무엇일까. 대구시는 섬유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위해 지역 섬유업계의 世代交替(세대교체)를 추진할 모양이다. 創業(창업) 1세대가 주축인 대구 섬유업계의 2세대 경영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섬유 유관기관의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안 되니 사람만이라도 바꿔보자는 발상은 곤란하다. 사람을 바꾸는 것과 함께 분명한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에 소극적이었던 섬유단체장 교체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反目(반목)과 不和(불화)만 초래했다. 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은 지역 섬유산업의 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서울 청계천 봉제공장의 부활은 대구 섬유산업의 진로 모색에 많은 시사점과 희망을 던져준다. 저임 노동력을 찾아 중국과 동남아로 떠났던 국내외 의류업체의 봉제 需要(수요)가 고품질과 스피드 생산을 기반으로 한 청계천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봉제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 산업으로 변신하면서 6조 9천억 원대로 떨어졌던 생산액이 지난해엔 13조 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1인당 부가가치도 5년 새 두 배로 증가하는 등 봉제산업이 사양산업에서 '名品(명품)산업'으로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청계천 봉제공장이 부활했다고 하나 여전히 열악한 작업환경과 숙련공 高齡化(고령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대구시가 봉무동에 조성 중인 패션어패럴 밸리를 통해 청계천 봉제공장의 과제를 해결한다면 업 스트림에서 미들 스트림, 다운 스트림까지 갖춘 섬유산업의 메카로 재탄생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대구 섬유산업 부활 방안을 다시 진지하게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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