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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선민심 여론조사…"후보간 검증도 필요 35%"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도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으며,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갈라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높게 나타났다.

◆후보 간 검증도 중요

현재 최대 관심사인 한나라당 내 후보 검증에 대해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당차원의 검증'(48.6%) 못지 않게 '후보 간 검증'(35.2%)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이전투구가 될 우려도 있지만 후보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상호검증이 필요하다는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 차원의 검증은 남성(52.0%), 연령이 높을수록(50대 이상 53.4%), 서민층(56.8%)에서, 후보간 검증은 연령이 낮을수록(20대 45.5%), 학생(46.2%) 층에서 각각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후 대선주자 행보에 대해선 경선결과에 승복할 것이란 응답이 41.9%로 불복후 독자 출마(32.7%)보다 높았다. 이는 경선 전 분열할 것이라는 응답이 50%를 넘고 있는 최근의 전국조사 결과와는 상반된 것으로, 한나라당이 분열 없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생각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지지도 가변적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 61.3%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응답도 37.1%나 됐다. 이는 한나라당 지지자 10명 중 3, 4명 정도는 향후 지지정당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 열린우리당은 계속 지지(37.9%)보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58.6%)가 훨씬 높아 큰 대조를 보였다.

범여권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6.8%로 매일신문의 신년 여론조사(1월 1일자 보도)때의 13.4%보다 6.6%p 감소한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80.3%에서 84.7%로 4.4%p가 증가해 여당의원의 탈당과 신당창당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박 선호도

대구의 경우,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신년 조사 때보다 0.2%p가 증가하고 박 전 대표는 2.2%p가 감소해 선호도 격차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경북은 이 전 시장이 신년조사 대비 6.9%p가 증가한 반면 박 전 대표는 5.4%p가 감소해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2.1%p 박빙에서 14.4%p로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도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구미 등 중서부권에서 2.8%p가 감소한 데 이어 ▷남부권 9.2%p ▷동부권 7.7%p ▷북부권 0.6%p 등 모든 권역에서 지지도가 떨어진 반면 이 전 시장은 전 권역에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역 유권자들은 중서부(박근혜 지지 45.1%, 이명박 지지 32.3%)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이 전 시장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후보의 자질별 선호도에선 이 전 시장은 추진력(57.7%), 지도력(47.7%), 전문성(50.8%)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선 반면 박 전 대표는 도덕성(41.2%)과 정치이념(43.8%)에서 이 전 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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