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을 시원하다."고 표현하는 한국인. 뜨겁게 지지면서 몸의 한기와 피로를 푸는 찜질방은 가장 우리다운 문화 가운데 하나다.
낙중도예원과 25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남성현 참숯가마 찜질방'. 참숯가마의 효능을 제대로 만끽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안동, 충북 영동에서 구한 참나무를 가마에서 구워 참숯을 만들어낸다. 먼저 가마 안에 참나무를 세로로 차곡차곡 세우고, 아래부터 불을 붙인다. 참나무는 1천300도가 넘는 고온으로 타올라 숯으로 '변신'하게 된다. 1주일에 두 번 화, 금요일에 숯가마를 개방, 숯을 꺼낸다는 것.
처음엔 황토로 봉한 문 아래를 조금 열어 가마 앞에서 찜질을 하고, 숯을 꺼낸 후에는 300도가 넘는 가마 안에 들어가 찜질을 하게 된다. 가마는 차츰 식으면서 고온, 중온, 저온 찜질방이 되는데, 자신에게 맞는 방을 골라 찜질을 하면 된다.
숯가마 마니아들은 가마에서 숯을 빼는 시간을 물어봐 그 시간에 맞춰 오기도 한다. 뻘건 불덩어리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이 몸, 특히 눈에 좋다고 해서 그 효험을 받기 위해서다. 홍종한 사장은 "숯가마에서 보통 10분 정도씩 찜질을 하게 되는데 몸안의 노폐물이 빠져나오는 것은 물론 눈과 관절염, 갑상선에도 좋다."고 했다.
숯가마 외에 종합체험실과 황토찜질방도 갖추고 있다. 숯가루와 소금, 맥반석, 수정, 소나무 등으로 꾸민 종합체험실에서는 숯가마와 또다른 찜질체험을 할 수 있으며 온도가 높지 않은 황토찜질방에서는 잠을 잘 수 있다. 요금은 어른 4천 원, 소인 3천 원.
남성현 참숯가마 찜질방에서는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요리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어탕수제비와 어탕칼국수가 각각 5천 원, 찹쌀수제비와 손칼국수가 각각 4천 원. 숯을 만드는 숯가마인만큼 참숯(kg당 3천~5천 원)을 비롯해 목초액, 구운 소금, 숯가루 등 다양한 참숯 관련 제품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문의=(054)371-2223.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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