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11시 KBS2 TV 추적 60분에서는 다단계 피해 사례를 전하는 '사라진 대학생들'이 방송된다. YMCA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 6명 중 1명이 다단계피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하고 있다.
평소 의류사업에 관심 있던 박지영(22) 씨에게 의류회사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는 선배의 전화가 왔다. 하지만 선배가 데려간 곳은 의류회사가 아닌 다단계 회사. 지영 씨는 선배에게 화를 내며 당장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선배와 주위 동료들은 이왕 왔으니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들어보라고 끈질기게 권했다. 지영 씨는 선배의 간청에 하루만 있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이후 다단계에 빠지게 됐다.
20대 다단계 판매원의 주업무는 친구를 회사로 데려오는 일. 일단 회사까지 오게 만들기 위해 달콤한 거짓말을 쏟아낸다. 거짓말을 더 잘하기 위해 이들은 비즈니스 시나리오라는 가상 대화록까지 만들고 상급자들은 통화내용을 함께 들으며 적절한 멘트까지 지시해준다.
다단계 업체들은 대부분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며 적게는 몇십만 원부터 많게는 몇백만 원까지 투자를 요구한다. 몇 개월만 고생하면 월 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력이 없는 20대의 경우 대부분 부모님께 전세금 등으로 돈을 받아내거나 대출업체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도록 권유한다. 취재팀은 다단계 업체에서 이루어진 교육 내용을 기록한 수첩을 입수, 그 안에 담겨진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공개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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