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선거법 위반 관련, 위증교사 의혹을 제기했던 김유찬 씨는 21일 "(96년 선거법 재판 당시) 저는 있지도 않은 이종찬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 측과의 3억원 거래설에 대해 '3억원 거래사실 있었음'이라고 법정에서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비서 출신인 김 씨는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위증은 이 전 시장 측의 교사로 이뤄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 당시 이명박 씨 자신이 살아날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의 구조였기에 이 전 시장 측 인사들은 이종찬 부총재 측과 3억 원을 거해하기로 했다고 허위증언을 해줄 것을 요청해왔고, 이에 저는 '모든 것을 내가 뒤집어 쓴다.'는 차원에서 허위증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의 전 과정을 소상히 기록한 책 '이명박 리포트'가 곧 출간될 예정"이라며 "이 부총재와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그리고 국민회의 관계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힌 뒤 "이 전 시장 측에게 양심을 판 댓가로 받은 1억2천500만원 전액은 적절한 시점에 돌려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책자 출간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그의 적절치 못한 행보를 알려왔다."며 "이 내용들은 정밀한 실사과정과 검토과정을 거친 후 이명박 리포트에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96년 양심선언의 동기가 5급 비서관직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앙심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으나 이명박 캠프에서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여론을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한 뒤 "새로이 찾은 이재창 의원실 보좌관직 조차도 갖지 못하게 온갖 험담과 힐난으로 물러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이날 MBC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이전 시장측이 15대 총선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공판과정에서 자신에게 위증을 요구하며 돈을 건네주는 역할을 했다는 당시 지구당 간부 2명을 상대로 강력한 입단속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 이 프로에서 이 전 시장의 당시 종로 지구당 조직부장인 J모 씨와 사무국장인 K모 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위증의 대가로 받았다는 1억 2천500만 원의 지급방법 및 횟수와 관련, "첫번째 5천500만 원, 두번째 1천만 원, 세번째 2천만 원, 생활비조로 150만 원씩 3 회, 200만원씩 12회 등 모두 1억 2천500만 원을 받았다."면서 "쇼핑백에 담아 은밀한 장소에서 교부되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권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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