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안과 전문의인 맥쿨 박사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안과잡지인 '아이 월드'(Eye World)에 '레스토 인공수정체'를 이용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90% 이상이 안경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이 방법은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노안교정 백내장 수술로서 최근 국내에도 도입됐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어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질환. 안과학계에서는 백내장 환자에게 인공수정체를 끼우면서 동시에 노안까지 개선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그동안 사용된 노안교정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조절가능형 인공수정체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만족할 만한 근거리 시력이 나오지 않거나 동공의 크기가 커져 야간에 빛 번짐 현상, 달무리 증상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종종 일어났다.
새로 개발된 인공수정체는 기존의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재질이나 원리가 전혀 다르다. 기존 제품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졌지만 새 제품은 아크릴레이트라는 연성 재질이다. 또 기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렌즈에 여러 개의 초점을 만들어 노안용 안경의 누진 다초점 렌즈 원리를 인공수정체에 적용한 것으로, 보는 눈의 위치에 따라 근거리와 원거리를 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새 인공수정체의 표면엔 미세한 원이 계단식으로 깎여 있다. 계단의 높이는 머리카락 두께의 50분의 1에서 300분의 1정도로 낮아 이곳에서 빛이 두 가닥으로 꺾이면서 근거리와 원거리를 볼 수 있게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임상성적에 따르면 80% 이상의 환자가 수술 뒤 안경을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으며 수술받은 백내장 환자의 94%가 앞으로 다시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선호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인공수정체는 안과 질환이 있거나 심한 근시, 난시가 있는 사람에겐 적절하지 않다. 또 눈부심, 빛 번짐 현상이 줄긴 했지만 간혹 나타나기 때문에 야간 운전을 자주하는 사람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조희태 난초꽃피다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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